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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ICT(정보통신기술) 선진국 국민은 자기정보 스스로 지켜" [국제신문 170612 본지 27면]
아이디 | admin
날  짜 | 2017-06-12
조  회 | 908

"ICT(정보통신기술) 선진국 국민은 자기정보 스스로 지켜"


- 정보통신 분야 50년 산증인
- "제2의 랜섬웨어 대비 시급
- 기업 등 전담 보안 인력 보유 
- 해킹 즉각 대처 시스템 필요"

"정보 보안 수준을 높이지 않고서는 ICT(정보통신기술) 선진국으로 결코 발돋움할 수 없습니다. 개인이나 단체 구분할 것 없이 모든 주체가 '내 정보는 내가 지킨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을 방어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

   
박성득 한국해킹보안협회 회장은 "랜섬웨어 공격으로 자율주행차 전복, 플랜트 폭발 등의 소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용우 기자

한국해킹보안협회 박성득(79) 회장은 정보 보안과 관련한 국내 최고 권위자로 평가 받는다. 이는 수십 년간 해당 분야에 몸담아 온 그의 이력이 증명한다. 박 회장은 1970년대 후반부터 체신부(옛 정보통신부의 전신)와 한국전산원, 정보문화진흥원과 KT 등 다수의 기관 및 기업을 거쳐 제2대 정보통신부(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1996~1998년)을 지냈다. 1970년 전화국 입사까지 포함하면 50년 가까이 ICT 분야에서만 한 우물을 팠다. 그가 국내 정보통신기술 분야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이유다. 2008년 설립된 한국해킹보안협회는 정보 보안에 대한 인식 등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가 양성 및 교육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사단법인이다.

박 회장은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협회 본관에서 1시간가량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정보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지난달 중순 한국과 유럽 등 세계 150개국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해 공공기관과 기업에 피해를 준 랜섬웨어(Ransomware) 공격 때문이다. 랜섬웨어는 해커 또는 해킹 집단이 컴퓨터 사용자의 중요 파일을 암호화한 뒤 이를 푸는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는 행위나 악성 프로그램을 말한다.

"한국에서는 그 피해가 다른 국가들보다 크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해킹 기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죠. 제2의 랜섬웨어 사태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이 대목입니다. (랜섬웨어 공격을 통해) 금품만 요구하는 것은 그나마 '불행 중 다행'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만약 해킹 공격으로 자율주행차가 전복되거나 거대한 플랜트가 갑자기 폭발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입니다. 진화하는 해킹 기술을 막기 위해 시급히 대처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와 관련해 박 회장은 정보 보안과 관련한 개인의 각성과 전문 인력 양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기업 상당수는 정보 보안만 전담하는 인력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며 "한 국가의 정보 보안 수준이 '4차 물결'(4차 산업혁명)의 성공 여부와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만큼 정부나 기업이 전문 인력을 키우는 데 총력을 쏟아야 한다. 산업 현장에서 해킹 등에 즉각 대처하는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경제계에서 흔히 통용되는 '4차 산업혁명' 대신 '물결'이라는 단어를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ICT 기술이 산업뿐 아니라 사실상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또 "개인 모두가 평소에 '내 정보를 스스로 보호하겠다'는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정보) 관리는 국가가 하는 것이지만 지키는 것은 개인이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문재인 정부의 ICT 정책과 관련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4차 물결의 중심에는 ICT가 있습니다. 정보통신기술은 제조업이나 서비스업과 융합돼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선택'과 '집중'입니다. ICT의 기능이나 권한·책임 등을 한곳에 모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경남 김해 출신인 박 회장은 성균관대학교(물리학과 학사)를 졸업한 뒤 한양대 산업대학원(통신관리공학)과 성균관대(공학)에서 각각 석사와 박사 학위를 땄다. 협회가 출범한 2008년(1대 회장)부터 현재(3대 회장)까지 한국해킹보안협회를 이끌고 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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